한·일 ML 투수들 “감 잡았∼어!”

입력 2017-04-29 05:00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오스틴 로마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AP뉴시스
한일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끝판왕’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도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챙기며 팀의 1선발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오승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 퍼펙트 피칭을 했다. 오승환은 4-4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 맷 카펜터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8대 4로 승리했다.

오승환도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2피홈런 5실점으로 불안했다. 평균자책점은 12.2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7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구위를 회복했고 특히 5경기 연속 세이브와 무실점 등 시간이 흐를수록 파이널 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 평균자책점도 5.06까지 낮췄다.

일본리그 출신의 특급 투수 다나카의 시즌 초반 행보도 오승환과 비슷하다. 다나카는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2⅔이닝 7실점,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등 제구력 난조 탓에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 3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선보였다. 다나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2014년 5월 15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두 번째로 거둔 완봉승이다. 특히 양키스 투수가 최대 라이벌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완봉승을 거둔 건 2002년 이후 15년 만이어서 양키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