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홍준표 “동남풍이 태풍 되고 있다”

입력 2017-04-28 05:02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7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 모인 시민과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27일 “한 자릿수에 머물던 홍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로 올랐지만 지지율이라는 것이 한번 폭발하면 로켓처럼 상승한다”면서 “‘문재인·홍준표’라는 좌파와 우파 대표선수의 양강 구도로 대선전이 전개될 것이기에 홍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리는 차남 정현(34)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PK 지역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29일은 대선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다. 아들 결혼식 참석 대신 유세를 하겠다는 일종의 배수진이자,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다.

홍 후보는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방문,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서민 대통령’을 부각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면 8·15 때 서민생계형 범죄자 1000만명을 일제히 사면해 새 출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역 유세에서 “나는 한 놈만 팬다. 시작부터 문재인만 패고 있다”며 “친북 좌파가 대통령이 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성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기 때문에 법적 금지가 아니고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측은 지지율이 상승하자 선거비용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부 바른정당 의원의 한국당 복귀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26일 대구 서문시장 야간 유세현장에 자체 추산으로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주장하면서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시민 5만명이 모인 서문시장 대첩에서 TK(대구·경북)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동남풍이 태풍이 되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이 여세를 몰아 PK(부산·경남)의 바람도 태풍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다음 충청·수도권으로 바람몰이를 해 ‘홍준표 바람’이 대한민국에 휘몰아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후보에게 갔던 보수층이 홍 후보로 원대복귀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 금지되는 5월 3일 이전에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역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기획실장은 “홍 후보가 사드와 북핵 등 안보 이슈와 전교조·강성 귀족 노조 타파 등 사회 이슈에서 보수층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꼭 집어 전달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하윤해 이종선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