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문재인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 만들겠다”

입력 2017-04-28 05:00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7일 “사표(死票)는 없다. 진짜 사표는 ‘대세에 편승하는 표’가 사표”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촛불 대선의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심상정 대 문재인”이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막판 사퇴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질문을 해 달라”며 “이번 선거는 5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심 후보는 사드 전격 배치에 대해선 “곧 대통령이 선출되는데 절차를 무시하고 기습 배치한 것은 동맹국의 주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이지만 미국에 의존하는 낡은 동맹관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그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겪은 상대 후보들도 평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 “토론 평가가 좋은 것처럼 아주 논리적이어서 토론 상대로 제일 좋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대세 후보로서 여유가 묻어나온다”고 했고, 안 후보는 “바람이 세다. 바람에서 오는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빨리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사퇴를 촉구했다.

심 후보는 각 후보의 복지공약에 대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다른 후보들은) “거짓 복지공약을 내지 말라. 복지공약을 냈으면 책임 있게 증세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저는 정직하게 64조원의 세금을 걷어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아가씨’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은 심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심 후보 측은 박 감독의 지지 선언이 담겨 있는 1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박 감독은 “언제가 돼야 아무 걱정 없이 자기 소신껏 투표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라며 “심 후보가 구현하는 가치에 공감한다면 당연히 그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글=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