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트럼프도 ‘홍카콜라’처럼 해서 당선됐다”

입력 2017-04-28 05:02
홍문종 자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대구·경북과 부산의 민심이 한국당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부상하면서 홍 후보로의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국민도 60%는 된다”고 했다. 보수와 중도층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 후보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하락세를 언급하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안 후보와 굳이 단일화를 안 하더라도 홍 후보로 ‘심리적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표심이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은 안 후보보다 보수 색깔이 선명한 홍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민심이 한국당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점점 정상이 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를 포함한 3자 구도에 대해서도 “비록 대로(大路)는 아니지만 우리가 개척해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가 줄곧 강조해온 ‘3자 필승론’(좌파 후보 2명, 우파 후보 1명이 대결하면 우파가 승리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수도권(경기 의정부) 4선 의원인 홍 위원장은 수도권 표심에 대해 “아직 유권자들이 마음의 문을 다 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홍 후보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숨죽였던 보수 표들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바른정당 사람들과 계속 통화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전까지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 완주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상 한국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숱한 구설에 오른 홍 후보의 직설적 언행도 옹호했다. 홍 위원장은 “주목받지 못한 후보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는 후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홍카콜라’(홍준표 후보와 ‘코카콜라’의 합성어로 홍 후보의 시원시원한 발언 스타일을 비유하는 말) 같은 발언으로 공화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홍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경륜이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