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年 이용객 500만명 향해 힘찬 비상

입력 2017-04-27 20:47
충북도가 27일 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공항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청주공항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우선 내년까지 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를 열어젖히는 한편 중국과 일본·대만·러시아 신규 노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동북아와 동남아 노선을 추가 개발해 연 이용객을 350만명까지 늘리고 주기장과 여객청사 확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2022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수도권 이용객을 대폭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최종 목표인 연 이용객 5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항공사가 일본이나 대만·태국·베트남 등에 정기노선을 개설할 경우 기존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지원금을 늘리고 전세기를 유치한 여행사는 인원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공항은 개항 직후 37만명에 불과했던 한해 이용객이 지난해 273만명으로 7.4배 증가했다.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후 2015년 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객 실적으로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과 김포, 제주, 김해의 뒤를 잇는 5위로 이용객 증가율은 전국 1위다. 지난해엔 개항 후 처음으로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

청주공항이 급성장한 배경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성장과 24시간 공항 운영, 120시간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국제노선 증설 등이 꼽힌다. 공항 내 세관·출입국 사무소 설치,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 면세점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청주공항은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배치 추진 여파로 중국 노선이 8개에서 2개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청주공항 연 이용객 500만 시대를 열 것”이라며 “중부권 거점공항, 세종시 관문공항, 수도권 대체공항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