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봉사단체서 성공, 많은 부유한 인생에서 허망함을 보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사명자 돼

입력 2017-04-30 20:25 수정 2017-05-03 14:33
김창규 성도

서울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 유학해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1년동안 미국사회를 경험하려고 취직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수적인 국제봉사단체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다 보니 금방 승진을 하게 됐고, 30대 초반에 꿈인가 생시인가 할 정도의 대접을 받으며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 그 뒤로도 승진을 거듭해 유색인종으로선 기관 역사상 처음으로 몇 안 되는 부총장급 임원이 됐다. 첫 유색인 사무총장도 꿈꿨다.

그러나 조직의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나는 한국 책임자로 자원해 귀국했고, 60대 후반에 은퇴하게 됐다. 내가 일하던 단체의 지도자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사람들이었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돈도 명예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많이 목격했다. 수많은 장례식에 참석했었는데, 겉보기엔 화려해도 속을 알고 보면 부서지는 낙엽과 같은 게 인생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인생이란 그렇게 허망한 거라고 생각하며, 은퇴하자마자 우리 부부는 공기 좋은 춘천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이사하고 얼마 안 지나 발효빵을 판다는 카페에 갔었는데, 거기에서 춘천 한마음교회 형제와 자매들을 만났다. 그들이 다니는 한마음교회에 관심이 생겨 예배에 참석했다.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는데 그냥 가셨겠는가”라는 목사님 말씀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그냥 가시지 않았다면, 무엇을 남기고 가셨단 말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 사도행전 17장 31절에 있었다. 바로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이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명백한 증거를 우리에게 주고 가셨던 것이다.

사도행전 2장에서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며 회개하는 장면을 찾아 읽을 때, 나도 그 자리에 있었던 바리새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믿지 않았기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인데, 나 또한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믿지 않았으니, 그들과 똑같은 참담한 죄를 저지른 죄인인 것이다.

날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부활을 통해 확실해지자, 성경이 그대로 하나님 말씀으로 들렸다. 부활이라는 렌즈를 통해 십자가를 바라보니, 하나님의 사랑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가왔다. 그러자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인생의 가치관은 점점 줄어들고, 보이지 않는 영생을 향한 소망이 가득 차게 됐다.

한국으로 나올 때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나를 모함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나니, 원수 맺고 풀지 못하는 게 어둠 속에서 나 자신을 죽이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 내 주인이 바뀌고 나니 더 이상 누구 때문이었다는 식으로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게 됐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니 날 괴롭힌 사람을 오히려 불쌍히 여기게 됐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삶의 기준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향으로 바뀌게 됐다. 부활은 나에게 날마다 주는 기적이요 천국에 이르는 열쇠가 됐다.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이웃들과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소명을 갖게 됐다. 얼마 남지 않은 이 땅에서의 삶을, 주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채울 수 있기를 기도한다.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