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일 뿐만 아니라 국내 화학업계 맏형격인 LG화학의 실적도 넘어선 것이다. 매출액은 3조9960억원, 당기순이익은 6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9%, 85.2%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호실적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비롯됐다. 주력 생산제품인 에틸렌과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에서 높은 마진폭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석유화학사들의 상반기 정기보수 작업 등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대한 점이 주효했다. 에틸렌 생산 시 추출되는 부타디엔도 높은 마진을 형성하고 있다. 자국 내 환경규제로 중국의 석탄분해방식(CTO) 에틸렌 생산설비의 경제성이 악화된 점도 롯데케미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계절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말레이시아 타이탄 공장의 정기보수 완료로 인한 공장가동률 증가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황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기초소재 분야 중심으로 꾸려진 롯데케미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롯데케미칼 영업익 ‘화학업계 맏형’ 넘어섰다
입력 2017-04-27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