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분간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IT·모바일(IM) 부문 성과가 더해져 2분기 실적이 12조∼13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반도체·부품(DS) 부문 매출이 22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7조59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D램, 낸드플래시, AP, 파운드리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고용량·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판매된 데 따른 결과다.
낸드플래시는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하고 10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 생산을 이어갔다. 2분기에도 모바일 고용량화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과 64단 V낸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IM부문은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갤럭시S8 출시가 4월로 미뤄지면서 1분기 실적에는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갤럭시S7 판매가가 인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는 갤럭시S8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IM부문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 38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패널가격 상승과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 퀀텀닷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는 늘었지만 북미 B2B 시장 투자 등이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왔다. 2분기 TV 사업은 QLED TV 중심으로 UHD와 커브드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영업이익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플렉스워시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SDI는 1분기 매출 1조3048억원, 영업손실 6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늘었지만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SDI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와 관련한 안전성 대책으로 시행한 1500억원 투자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갤럭시S8 판매와 함께 자동차전지, ESS,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각 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전자 반도체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6조3100억
입력 2017-04-27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