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다시 대구로… 도보로 민심 청취

입력 2017-04-27 18:02 수정 2017-04-27 21:10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7일 경북 경산의 영남대 학생회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7일 당내 단일화 압박 속에 대구로 내려가 새로운 보수를 알리는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던 그는 다시 보수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대구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1시간가량 걸어가며 시민들과 만났다. 지난 22일 부산에서 대장정을 시작한 이학재 의원 일행 동선에 합류했다. 유 후보의 대구행은 ‘TK 동남풍’을 강조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홍 후보는 TK(대구·경북)에서 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도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자신과 홍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에 대해 “원칙에 안 맞고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단일화에 대한 당의 의견이 일치가 안 됐다”며 “당론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 내분으로 인한 일부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루머를 갖고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바른정당은 대선 전 분당설이 불거질 정도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이 “저와 관련한 탈당설, 중대결심설 등은 전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단일화 범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3자 단일화를 선호하는 반면 한국당은 국민의당을 뺀 범보수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 후보는 최근 TV토론에서 논쟁이 붙은 동성애에 대해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없다”며 “그렇지만 제도 안에서 합법화하는 건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