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학원휴일휴무 법제화 공약하라”

입력 2017-04-28 00:02
쉼이있는교육기독교운동이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왼쪽 세번째)이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좋은교사운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기교연) 등이 참여하고 있는 ‘쉼이있는교육기독교운동’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에게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공약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역사가 발전해 15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금지하고, 주5일제 시행으로 노동자 휴무를 보장하는 시대가 됐지만 대한민국의 아동·청소년들은 과거보다 가혹한 삶을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 학생들의 주당 평균 학습시간은 70(일반고)∼80(특목고)시간에 이르고 있지만 ‘학습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란 명분으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학습노동은 탐욕과 불안에 기초한 사회의 구조적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한국 중·고생들의 ‘학습효율화지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30개 회원국 중 24위다. 학습효율화지수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점수를 평균 학습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OECD는 3년마다 60∼70개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읽기(언어)·과학·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PISA를 실시하는데 한국은 대부분 1,2위를 차지해왔다.

그럼에도 학습효율화지수 수치가 낮다는 것은 학습 시간에 비해선 성적이 낮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주당 공부시간은 핀란드(38시간28분)보다 30시간 이상 많다.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한 개인 공부시간만 비교해 봐도 한국 학생들(주당 19시간30분)은 핀란드 학생들(8시간28분)보다 2배 이상 공부를 더 한다. 한국 학생들이 이렇게 저조한 학습효율화지수로도 PISA에서 매번 최상위권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만큼 쉴 시간 없이 공부에만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교연 소장 박상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학원휴일휴무제의 필요성을 성경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성경에는 안식일에 대한 설명과 안식일을 성수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나와 있으며 이는 모든 이에게 균등한 안식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주일을 지키지 않고 학원에 가는 것은 입시와 명문대 입학이 우상시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는 신앙회복운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난해 말 한국교회 목회자 100명과 성도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목회자의 99%, 성도의 86.7%가 학원휴일휴무제에 찬성했다”며 “대선 후보들이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