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교회 십자가 철거에 앞장섰던 샤바오룽(64·사진) 전 저장성 서기가 승승장구할 조짐이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처쥔 저장성 부서기 겸 성장이 서기로 승진했다. 샤바오룽의 차기 직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사법·공안 분야를 총괄하는 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 수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샤바오룽이 정법위 서기로 올라서면 중국공산당의 핵심인 중앙정치국 위원(25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샤바오룽은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맡은 2003∼2007년 저장성 부서기를 맡은 최측근 중 한 명이다. 2012년 저장성 서기와 당 중앙후보 위원에 오른 샤바오룽은 2015년부터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저장성 원저우에서 교회 십자가 강제 철거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십자가 강제 철거는 시 주석이 2013년 원저우시를 방문할 당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십자가 때문에 훼손되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낸 뒤 시작됐다. 해외 언론들의 비난 속에서도 강제 철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 주석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샤바오룽은 또 지난해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맞춰 도로와 상점을 폐쇄해 ‘유령 도시’로 만드는 등 G20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후 시 주석에게 칭찬까지 들었다. 천다오인 상하이 정법학원 교수는 “시 주석과 샤바오룽은 시민 사회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강경 대처 등 통치 스타일에서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십자가 강제철거’ 샤바오룽, 시진핑 업고 승승장구하나
입력 2017-04-27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