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인 가운데 일찌감치 봄 농구를 접은 창원 LG 세이커스가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 원주 동부 김영만(사진) 감독이 후배인 신임 현주엽 감독의 옆에서 보좌하는 코치진에 합류했다.
LG 관계자는 27일 “김영만 전 감독, 박재헌 전 청주 KB 스타즈 코치, 강혁 삼일상고 코치가 현주엽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 8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자 지난 21일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현 감독은 현역시절 국내 최고의 포워드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현 감독은 지난 2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도자 경험 부족을)우려하는 분들이 많아 구단과 상의해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때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을 데려올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LG의 이날 발표는 감독의 경험 부족을 채우고 구단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열파괴도 눈에 띈다. 올 시즌까지 김영만 신임코치는 현 감독보다 3살 많고 박재헌 코치는 현 감독의 고려대 1년 선배다.
강혁 코치는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어 챔프전 MVP로 뽑혔으며 2013년 인천 전자랜드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모교인 삼일상고 코치를 맡아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농구] 창원 LG 파격… 후배 감독 보좌하는 선배 코치
입력 2017-04-27 17:50 수정 2017-04-27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