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산하 7개 신학대 통합 본격 연구

입력 2017-04-28 00:00
예장통합이 최근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사진은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입시에 지원한 학생들이 미스바 광장을 걷고 있는 모습. 장신대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이 교단 산하 7개 신학대의 법인을 통합해 하나의 대학으로 만드는 개혁방안에 대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김태영 목사)는 최근 ‘단일법인, 7개 캠퍼스 운영 계획안’을 골자로 하는 ‘신학대 개혁과 장기발전에 관한 연구안’을 총회 임원회에 보고했다. 임원회는 기구개혁위의 제안을 검토한 뒤 담당 부서인 신학교육부로 이첩했다. 신학교육부는 오는 9월 교단 제102회 정기총회 때 연구결과를 보고한다.

기구개혁위의 개혁안은 신학대의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7개 신학대의 이름을 하나로 통일하고 본부 대학을 제외한 6개 신학대를 캠퍼스 개념으로 운영하면서 졸업생들에게는 동일한 졸업기수를 부여한다.

현재 예장통합에는 신학대학원 인가 순으로 장로회신학대 호남신대 한일장신대 영남신대 대전신대 부산장신대 서울장신대 등 7개 신학대가 있다. 이들 신대원은 지난해 892명의 목회자 후보생을 배출했다. 예장통합은 교회 부흥기를 거치면서 지역별로 신대원 설립을 허락했지만 성장 정체와 목회자 임지 부족, 학령인구 감소 등 환경이 달라지면서 신학교 개혁이 절실해졌다.

실제로 신대원 지원자 수는 현저히 줄고 있다. 지난해 9월 신학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원 300명인 장신대 신대원의 경우 2000년도에는 지원자가 1377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694명으로 줄었다. 지방 신대원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입학 정원이 50명인 한 신대원은 지난해 48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예장통합은 신대원 정원을 3년에 걸쳐 매년 4%씩 줄이기로 결정했다. 예장통합이 더 나아가 신대원 통합까지 검토하는 것은 최악의 경우 폐교해야 하는 학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신학교육부는 조만간 7개 신학대 이사들과 신학교육부 실행위원, 기구개혁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안건을 이첩 받은 신학교육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신학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7개 신학대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면서 “여러 상황이 신학대에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하는 신학대로서는 고민이 크다”고 했다. 그는 “당장 결론을 내리는 건 어렵고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점진적으로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