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일시적… 향후 5년간 저성장 고착”

입력 2017-04-28 05:05

한국경제가 올해 1분기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런 반등이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세계교역 부진과 원화가치 상승 압박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향후 5년간 2.2%의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2017∼2021 중기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기의 하향 추세가 일단 멈췄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의 힘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초 경기회복세가 수요 확대보다는 공급 조정에서 비롯됐고, 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이 지속적인 수요 확대를 견인할 힘이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4%로 지난해(3.2%)보다는 높겠지만 향후 5년간 다시 3.1%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같은 개도국도 성장률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경제도 이런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지난해 제시했던 예상치보다 높게 수정했지만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은 2.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제조업 성장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각국 보호주의 무역이 고개를 들면서 수출에 의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요 산업 부문에서 기술 격차를 줄이며 중국이 추격해 오고 있고, 앞선 선진국과의 혁신역량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암울하게 했다.

청년취업난은 수요 위축에 따른 성장 저하로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2020년 이후에나 청년실업 문제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