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30)가 15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샤라포바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세계랭킹 36위·이탈리아)를 2대 0(7-5 6-3)으로 완파하고 복귀전 승리를 장식했다. 지난해 1월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을 보여 15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25일 자격정지 징계가 풀린 샤라포바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제 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유지니 부샤드(9위·캐나다)는 샤라포바의 출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였다.
부샤드는 이날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는 사기꾼과 같다. 다시는 테니스를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샤라포바 같은 선수가 복귀하는 것을 본 어린 선수들은 약물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라포바는 오랜 공백으로 인해 랭킹 포인트가 소멸됐다. 하위급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은 뒤 투어급 대회에 나서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은 흥행을 의식한 듯 샤라포바가 곧바로 출전할 수 있도록 와일드카드를 줬다.
남자 테니스의 앤디 머레이(영국)는 지난달 영국 언론을 통해 “금지약물로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를 받는 건 불공평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머레이는 “금지약물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랭킹 포인트를 따내 스스로 출전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샤라포바 ‘도핑 양성’ 15개월만의 복귀전 승리했지만…
입력 2017-04-27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