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한다. 이달 초에 문을 연 케이뱅크는 24일 만에 고객 24만명을 확보했다. 오는 6월 카카오뱅크까지 출범하면 금융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법의 국회 통과 등 제도적 정비가 완료된 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가 인가를 진행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성과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8일 만에 지난 1년간 은행권 전체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15만5000건)를 넘어서는 계좌개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고객은 30, 40대가 70%를 차지해 시중은행(45%)보다 젊다. 케이뱅크에 예금과 적금으로 들어온 돈은 26일 현재 2848억원이다. 연간 수신 목표액(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한 달도 안 돼 채운 것이다. 연 2% 이자의 정기예금 ‘코드K’와 요구불예금 ‘듀얼K’가 1등 공신이다. 대출은 1865억원이었다.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의 72%를 차지했고, 중금리대출은 15% 규모였다.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은 4.4등급, 평균 대출금리는 연 7.0%였다.
케이뱅크의 출현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경쟁이 촉발됐다. 은행권은 연 2%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구입 대출 등 모바일 서비스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보험과 신용카드 등 다른 금융업권에까지 경쟁압력이 확산될 것”이라며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은행법 통과를 위해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케이·카카오뱅크 이어 3호 인터넷은행 나온다
입력 2017-04-28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