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주장 양희종, 북치고 장구치고…

입력 2017-04-27 01:05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이 26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동료가 슛을 성공시키자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안양 KGC인삼공사의 ‘캡틴’ 양희종이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적지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G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8대 82로 역전승을 거뒀다. KGC는 지난 22일 1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결장했지만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무엇보다도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주장 양희종의 역할이 컸다. 리그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양희종은 사익스의 공백을 의식한 듯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4쿼터에만 3점슛 2방을 포함해 8점을 몰아넣으며 역전극을 주도했다. 또 전매특허인 찰거머리 수비와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로 팀 사기를 높였다.

KGC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전반에만 22점을 넣는 등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오세근은 2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제몫을 했다.

이날 KGC의 주포 이정현은 9점으로 주춤했다. 지난 23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 이관희와 충돌을 일으킨 탓에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삼성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양희종은 이정현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KGC 김승기 감독은 “주장 양희종이 팀 분위기를 항상 잡고 있다. 외곽에서 3점슛을 잘 넣어줬고, 수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3쿼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4쿼터에 꺾였다. 벤치 운영 실수가 있었는데 내 잘못”이라며 아쉬워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