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닌 도호쿠서 대지진 일어나 다행” 日 부흥상 전격 사임

입력 2017-04-26 21:15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관련 망언으로 사임한 이마무라 마사히로(70) 부흥상 후임으로 요시노 마사요시(69·사진) 중의원 의원이 지명됐다.

2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동일본 대지진 부흥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요시노를 부흥상으로 임명했다. 요시노는 최대 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 출신이다.

이마무라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니카이계 모임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수도권이 아닌 도호쿠 지역에서 일어나서 다행이다. 수도권이었다면 피해금액이 막대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진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3시간 만에 전격 경질됐다.

아베 총리는 긴급히 요시노를 후임자로 내정하고 “이마무라의 발언은 피해 지역 모든 분의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발언이었다. 다시 한번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민진·공산·자유·사민 등 야4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사임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며 이마무라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요시노도 “이마무라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