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6개월간 210여 차례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삼성 측 뇌물을 받는 과정에서 서로 연락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최씨 딸 정유라(21)씨 승마 지원을 강요당하는 과정에서 실무적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7차 공판에서 특검은 최씨가 쓴 차명폰의 통화 내역을 제시했다. 이 차명폰은 최씨가 비서 안모씨를 통해 2015년 12월 개통한 뒤 다음해 7월 해지될 때까지 7개월간 사용됐다.
특검에 따르면 최씨는 차명폰으로 두 개의 번호와 주로 연락했다. 한 번호는 삼성전자 명의로 된 법인 휴대전화였고, 다른 한 번호는 황 전 전무 개인명의 휴대전화였다. 특검은 “최씨는 차명폰으로 황 전 전무와 6개월간 210여 차례 통화했다”며 “뇌물을 요구하고 받는 과정에서 삼성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걸 입증하는 증거”라고 했다.
삼성 측 변호인들은 “210여 차례 연락은 통화가 아니라 문자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며 “황 전 전무는 정씨 승마 지원 과정의 실무적 역할을 담당해 최씨와 연락을 주고받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최순실-황성수 前 삼성전자 전무 6개월간 210여 차례 연락
입력 2017-04-26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