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공원이나 산과 인접해 녹지율이 높은 ‘숲세권’과 강과 호수·바다를 끼고 있는 ‘수(水)세권’ 단지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등을 피해 쾌적하면서 조망권까지 확보한 주거 환경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화건설이 부산 진구 연지 1-2구역을 재개발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의 청약접수 결과 481가구 모집에 10만9805명이 몰려 평균 2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는 부산시민공원과 백양산을 비롯해 수변공원, 산림욕장 등 다양한 자연친화시설이 위치 해 있다. 수도권에서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49.39대 1)을 기록한 ‘평택 고덕 파라곤’ 역시 함박산을 비롯한 쾌적한 주거환경이 높은 청약 성적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기가 좋지 않은 서울을 떠나 경기도 등 자연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사들도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건설을 떠나 전원주택,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건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 인천 송도에 테라스가 접목된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지하 4층, 지상 49층 8개동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는 총 2804세대 모든 가구에 테라스를 도입한다. 현대건설이 테라스형 오피스텔을 전 가구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 역시 5월 안산시에서 분양하는 그랑시티자이2차에서 오피스텔 498가구 중 278가구에 테라스를 접목했다.
테라스가 있는 주거형태는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첫 단독주택 단지 ‘자이 더 빌리지’는 525가구 모집에 총 1만7171건이 접수돼 평균 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단지 인근으로 숲이나 공원 등 나무가 다수 식재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아파트들은 예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며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녹지를 비롯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숲세권, 수세권뿐 아니라 서울 근교의 타운하우스·테라스하우스의 인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극성 부리자 산·호수·바다 인접 단지 인기
입력 2017-04-27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