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들어 조선 부문에서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부문 3사는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선박 39척, 23억 달러(약 3조2613억원) 규모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2014년 80척, 61억 달러를 기록했던 1∼4월 기준 3사 수주 실적은 2015년 33척, 25억6000만 달러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8척, 5억 달러로까지 줄었다.
3사는 아직 나흘이 남은 이달 동안에만 18척, 9억 달러를 계약하며 수주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5척, 4억2000만 달러를, 현대미포조선은 13척, 4억3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옵션 물량까지 포함하면 이달에만 최대 31척, 15억 달러 규모를 계약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수주 업체와 선종별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탱커 13척과 가스선 2척 등 15척, 14억 달러, 현대미포조선이 PC선 18척과 기타 선종 6척 등 24척, 9억 달러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LP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3척을, 현대미포조선은 LNG벙커링선 2척을 더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규모 수주 실적을 낸 배경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과 선제적 구조조정을 꼽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수주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주 관련 문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늘었다”며 “수주 계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5월에도 수주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경기 회복 청신호] 현대重그룹 선박 수주 3년 만에 최대
입력 2017-04-26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