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주력 수출품목들이 살아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반도체·IT 사업은 최고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고 정유·화학 업계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도 선박 수주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호황의 신호탄은 반도체·IT 업계가 쏘아올렸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영업이익을 9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하고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신고했다. 두 업체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창배 연구위원은 26일 “반도체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반도체·IT 업계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1분기 최고 실적을 내는 등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정유·화학 업계도 중국의 수요를 등에 업고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1% 급증한 7969억원을 1분기 영업이익으로 신고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S-OIL 등 정유업체들도 1분기 견실한 실적을 내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3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조선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99포인트(0.5%) 오른 2207.84에 장을 마감했다. 수출 주력 품목의 호실적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0.23% 오른 214만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정현수 나성원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박동민 이석희 기자
[경기회복 청신호]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에 수출업종 ‘신바람’
입력 2017-04-26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