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또 살인중계, 딸 살해 영상 24시간 노출

입력 2017-04-26 18:19
사건이 발생한 장소. 페이스북

미국에서 길가는 노인을 살해하는 과정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열흘 만에 또다시 태국에서 딸을 살해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태국 남성이 전날 남부 푸껫의 버려진 건물에서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살해하는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남성의 자살 과정은 생중계되지 않았지만 시신은 딸 주위에서 발견됐다. 남성은 편집증 증세를 보이며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크게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직접 나서 페이스북을 이용해 범죄를 생중계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반복되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애도를 표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페이스북 영상은 이미 24시간가량 노출된 상황이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