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국산 항모 바다에 띄운 중국

입력 2017-04-26 18:20 수정 2017-04-26 21:15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인 ‘001A’형 항모가 26일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에서 빠져나와 바다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이로써 구소련의 항공모함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개조한 랴오닝호에 이어 두 번째 항공모함을 갖게 됐다. 왼쪽 작은 사진은 중국 국방부가 해군 창설 68주년에 맞춰 최근 공개한 기념 포스터로 엉뚱한 그림이 들어가 있어 현지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랴오닝호 옆 호위함은 미군 강습상륙함이고, 랴오닝호 갑판에서 이륙하는 전투기는 러시아의 미그-35다. 상공의 전투기 3대도 함재기가 아닌 지상 기지용 젠-10 기종이다. 신화뉴시스

중국이 26일 첫 국산 항공모함(항모) 진수에 성공했다. 인민일보는 “자체 제작 항모의 완성으로 중국 해군이 원양 작전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해군은 이날 오전 9시쯤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 조선소에서 붉은색 깃발들이 양현 갑판에 휘날리는 가운데 ‘001A’형 항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 만재배수량 7만t급의 디젤 추진 항모로 길이 315m, 너비 75m로 최대속도 31노트를 자랑한다. 젠-15 함재기 36대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갑판 크기를 첫 항모 랴오닝호의 1.5배로 넓혔다. 랴오닝호는 24대의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전체적인 전력이 랴오닝호의 6배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 항모의 이름은 ‘산둥(山東)’이 유력하다. 랴오닝호는 구소련의 항공모함 ‘바랴크’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후 개조한 것이다.

진수식에는 예상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참석했다. 중국의 첫 국산 항모는 해군 창건일인 지난 23일 진수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간조기와 겹쳐 미뤄졌다. 이날 행사는 예상외로 조용히 치러졌다. 최근 북한 핵실험 위기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황 등도 고려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이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항모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7번째 국가로 올라섰다.

미국은 최근 한반도로 배치된 칼빈슨호 등 모두 11척의 항모를 운영하면서 중국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현재 해군력 강화를 목표로 새 항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3월부터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두 번째 국산 항모가 건조 중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모두 6척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