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자 11명이 숨진 현대중공업을 노동계가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을 2017년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살인기업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발생보고와 사망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라 선정됐다. 하청과 원청에서 숨진 산재사망자 수를 합쳐 가장 많은 기업부터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근로자 11명이 숨진 현대중공업이 1위에 올랐다. 8명이 숨진 대우건설과 7명이 숨진 대림산업, 포스코가 뒤를 이었다.
캠페인단은 “현대중공업은 잦은 산재사망 사고로 2015년 6월 고용노동부의 안전실태 특별근로감독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기업”이라며 “여전히 산재사망 사고를 줄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캠페인단은 또 교육부와 우정사업본부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현장실습 학생들의 노동권과 생명권을 보호하지 못해 학생들을 숨지게 했다”는 이유였다. 우정사업본부도 “오랜 시간 노동을 강요해 근무자를 과로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캠페인단은 산재사망 사고가 심각한 문제임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을 묻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살인기업을 선정·발표해 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현대重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입력 2017-04-26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