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열린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나온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과 서울 삼성 이관희의 폭력 사태로 플라핑(flopp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플라핑은 코트에서 의도적으로 동작을 크게 해 파울을 유도하는 ‘할리우드 액션’이다. 피해자격인 이정현이 팬들에게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그가 대표적으로 플라핑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이다.
농구관계자들은 프로농구에서 플라핑이 심한 선수로 이정현을 비롯, 원주 동부 김주성, 서울 SK의 변기훈을 꼽고 있다.
이정현은 점프슛을 시도하면서 가만히 서 있는 수비수에게 부딪치는 ‘리너슛’(leaner shot)을 자주 구사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수비자 파울로 자유투를 많이 얻는다. 이정현은 챔프전 1차전에서도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2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이정현은 또 상대 선수와 부딪칠 때 ‘악’ 소리를 내며 파울을 유도, ‘으악새’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상대팀이나 관중들에게는 그의 플레이가 좋게 보일 리 없다.
성실한 자기관리와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동부의 기둥 김주성도 어느 순간부터 플라핑의 대가라는 좋지 못한 꼬리표를 달고 있다. 나이를 먹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자 플라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평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 있는 심판 교육장 칠판에 ‘김주성이 넘어졌을 때 무조건 휘슬을 불지마라’는 문구가 적혀있을 정도였다.
변기훈은 플라핑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변기훈은 2013년 11월 20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파울을 유도하는 액션을 했고 심판이 수비하던 이현민에게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변기훈의 플라핑에 항의하던 추일승 감독은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오리온스는 이후 KBL에 재경기를 요구했고 결국 KBL은 해당 심판 3명에게 1∼2주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소동을 치렀다. 이는 플라핑에 대한 감시·징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여론을 불렀다. 변기훈은 이후 상무를 거치면서 플라핑을 삼갔다.
모규엽 기자
농구코트 할리우드 액션 ‘플라핑’ 심한 선수는?
입력 2017-04-27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