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윙백 실험’ 앞으로도 계속할 것”… 포체티노 감독, 기자회견서 밝혀

입력 2017-04-26 18:52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사진) 감독이 손흥민(25)의 ‘윙백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또 손흥민을 윙백으로 쓸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지난 첼시전에서) 손흥민은 좋은 모습을 보여 줬고, 나를 매우 기쁘게 했다. 손흥민이 태클한 그 상황은 페널티킥이 선언될 만한 장면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컵 4강전에서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빅터 모제스를 저지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장점인 돌파력과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전반 43분엔 페널티지역에서 모제스에게 슬라이드 태클을 시도하다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토트넘은 2대 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활용한 포체티노 감독을 비난했다.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은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에 대응하려고 스리백 전술을 택했는데, 대니 로즈가 빠진 자리에 손흥민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한 건 실수였다”며 “손흥민은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어설픈 태클로 모제스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주 포지션을 윙백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는 없다. 다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때 손흥민을 윙백으로 기용할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