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 극복 위한 60일 기도 운동] 울게 하소서

입력 2017-04-27 00:03

주 하나님, 이 나라를 긍휼히 여기소서. 이 나라는 참혹한 전쟁을 겪었고, 지금도 남북의 갈등과 대립 가운데 있습니다. 북핵 위기는 고조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은사를 받은 분이 곧 전쟁이 일어난다고 예언했다는 둥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예금을 달러로 바꾼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나님 간절히 바라오니 제발 이 나라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사, 다시는 전쟁의 참화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남북 사이에 대립과 긴장이 완화되게 하시고 평화가 정착돼 통일에 이르게 하시고 그래서 끝내는 한반도가 주님의 평화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 이 평화를 이루는 일에 한국교회가 온전한 도구가 되게 하소서. 첨단 무기와 동맹국의 군사력보다 하나님을 더 바라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이 나라는 대통령 파면과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겪었습니다. 혼란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정리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정치적 대립과 상처가 너무나 깊어졌습니다. 주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게 하시고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우리에게 통합의 영을 부어주소서.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로 대립과 갈등이 점증하고 있으니, 이 또한 지혜롭게 해결하여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허락하소서.

주 하나님,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에게서 먼저 찾게 하소서. 내 생각만 옳다고 믿으니 상대방의 생각을 부정하고, 내 행동이 ‘선’이라고 확신하니 나와 다른 사람의 행동은 ‘악’이라고 몰아붙이게 됩니다. 내가 중심이니 타인의 고통에 무감하고, 다른 계층의 고통에 무심해집니다. ‘나’ 중심주의, ‘우리’ 중심주의를 벗어나게 하소서. 주 하나님, 위기 앞에서 우리의 강퍅한 마음을 깨뜨리고 참으로 뉘우쳐 통곡하게 하소서. 진정 울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서진한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