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3자 후보 단일화는 적폐연대” 安 “안 한다고 100번 넘게 말했다”

입력 2017-04-26 01:51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심상정 정의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왼쪽부터 시계 방향)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원탁 테이블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5당의 대선 후보들이 25일 열린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TV토론회에서 중도·보수 단일화 문제와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 일자리 창출 공약 등을 놓고 격돌했다. 후보들은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2시간5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기존 토론회가 감정싸움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정책 경쟁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바른정당이 의원총회에서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적폐 연대”라며 각 후보에 의견을 물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묻는지 모르지만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100번도 넘게 말했다”고 부인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바른정당이 한번 살아보려 하는 게 아니냐. 생각도 없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 후보의 완주를 당부했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놓고는 문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정부는 참담하게 안보에 실패했다”며 “유 후보와 홍 후보를 가짜 안보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이명박·박근혜정부 10년간 안보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정부 때 북한에 흘러들어간 돈으로 핵실험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거꾸로 묻겠다. 우리의 북핵·미사일 방어체계는 ‘킬체인’인데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10년간 이를 연기했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다시 “문 후보는 사드(THAAD) 배치도 반대하는데 사드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냐. 미국을 오로지 추종만 하니까 우리와는 협의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부끄러워하시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일자리 공약을 파고들었다. 유 후보는 “공공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는 공무원 수를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것 아니냐”며 “소요 예산이 21조원이라고 하는데 직접 계산해 봤냐. 직접 채용인원 17만4000명을 9급 공무원 초봉으로만 계산해도 21조원이 넘는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9급 공무원 초봉이 아니라 7급 7호봉으로 계산했다”며 “우리 정책본부장과 토론하시라”고 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홍 후보의 뉴딜 정책에 대해 “청년 일자리 110만개 만든다는 것인데, 국가주도형 아니냐”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정부 재정투자는 최소화하는 게 맞다”면서도 “(실행은) 기획재정부에서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하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준구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