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고엘, 교회에 말걸다

입력 2017-04-27 00:05


구약성경을 보면 친족이 땅을 잃고 종살이를 할 경우 대신 대가를 지불하고 친족을 구제하는 ‘고엘’제도가 나온다. 고엘제도의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도 고엘이라 불렸다. 고엘은 그러나 일부 한글 성경에 ‘피를 복수하는 자’ ‘구속자’ 등으로 번역되며 국내에서는 간과돼 왔다.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신학자와 목회자 등이 2014년 6월 미주장로회신학대 포럼에서 발표한 고엘에 관한 11편의 공동 연구물을 담았다. 저자들은 고엘이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구속’과 짝을 이루는 키워드이며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성서적 모델이라고 분석한다.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