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 자궁경부암 접종 전국 최고

입력 2017-04-25 18:03
전남 곡성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곡성 보건당국과 교육 현장의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질병관리본부는 곡성군의 2004년생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이 86.3%로 전국 255개 보건소 평균(46.6%)을 훨씬 초과해 1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곡성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보건-교육당국이 접종 대상자 현황을 공유해 대상자의 재학 상황을 파악하고, 교육청이 학교별로 접종 대상자 명단을 통보하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등으로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하지 않은 학생은 의료원 측이 학교에 알려 한번 더 접종을 지도하도록 협조요청하고 대상자와 학부모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적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독려한 점이 주효했다.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이날 곡성군청에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질병 부담을 줄이려면 지자체와 교육 현장의 협력이 필수”라면서 “곡성군의 성과가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 외에 전남 신안(79.7%) 강원 양양(79.2%) 충북 단양(75.9%) 경북 군위(71.4%) 보건소 등이 예방접종률 상위에 올랐다. 반면 제주 동부(28.9%) 경북 영덕(29.9%) 경남 거창(30.2%) 전북 정읍(31.4%) 보건소 등은 하위권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은 다른 어린이 예방접종과 달리 만 12세에 1차 접종을 받은 뒤에도 예방접종의 암 예방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이상 반응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 일부 보호자들이 접종을 주저하는 것 같다”면서 “올해는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로 대상자 접종률을 7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