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에 도움 되고싶다” 오바마, 퇴임 후 첫 공식행사 참석

입력 2017-04-25 19:01

버락 오바마(55·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퇴임 후 첫 공식행사에 참석해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오바마가 드디어 방학을 마치고 공적인 삶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는 시카고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차세대 리더들이 세상을 바꾸는 일을 어떤 방식으로든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좌절하게 하는 온갖 종류의 장벽을 무너뜨릴 방법이 있다면 청년들과 그 장벽을 깨부수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도전 과제를 언급하면서 청년들의 용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과 기회의 불평등에서부터 기후변화, 폭력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해결하기 버겁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문제를 해결할 사람들은 다음 세대인 청년들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도전한 젊은 시카고대 졸업생을 거론하며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는 연설 첫머리에 시치미를 떼고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어요?”라고 물으며 현 정치상황을 넌지시 떠올리게 했지만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