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배치 전략자산 ‘비상대기’

입력 2017-04-25 18:17
미군 해군 제7함대 소속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SSGN 727)이 25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1982년 취역한 미시간함은 배수량 1만9000여t, 길이 170m, 폭 12.8m의 초대형 잠수함이다. 15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최장 3개월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533㎜ 어뢰와 함께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당분간 현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25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우리 해군이 고강도 연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대북 군사적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26∼27일쯤 동해상에 도착한다. 25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도 일정 기간 한반도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 항모전단은 구축함 웨인메이어함과 마이클머피함,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 레이크챔플레인함으로 구성됐다. 항모전단에 소속된 이지스 구축함 2척과 미사일 순양함 1척은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미사일 탐지·추적·요격 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간함은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BGM-109) 미사일 150여발을 탑재하고 있으며 단독으로 정밀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원거리에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들을 공격할 수 있다. 미시간함은 이번에는 우리 해군과 연합 훈련을 하지 않고 단독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기지에 전진 배치된 F-22 스텔스 전투기와 F-35B도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태평양상 괌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와 B-52, B-2 폭격기는 출력 명령만 내려지면 수시간 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서울 용산기지에서 열린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에서 “우리는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