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타자들이 감독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큰 기대와 함께 많은 기회를 제공했지만 부진이 계속 이어지며 퇴출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kt는 지난 24일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모넬은 18경기에서 타율 0.182(55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최근 3경기에선 1루 자리를 윤요섭에게 내주기도 했다. 가뜩이나 공격력이 약한 kt는 모넬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힘이 더 떨어졌다. kt 김진욱 감독은 “외국인 타자들의 적응 기간은 한 달 정도로 본다”며 모넬의 교체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넥센의 대니 돈과 삼성의 다린 러프는 각각 17일과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돈은 지난해 넥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 9경기 타율 0.125 3안타 무홈런 무타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기록을 남겼다. 러프는 김한수 감독이 계속 믿음을 주며 꾸준히 기용됐지만 18경기 타율 0.150 9안타 2홈런 5타점을 남기고 1군에서 내려왔다. 러프는 타율이 팀 승률(0.164)보다 떨어져 팬들의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SK 대니 워스는 이달 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명타자로 3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1 1안타에 그쳤다.
이들 외국인 타자의 부진은 대부분 야구문화 차이에 적응하지 못한데 기인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달리 변화구와 유인구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투수들의 공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곤 한다는 것이다.
소속 구단들은 고민이 많다. 핵심 전력인 이들의 퇴출을 결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잠시 2군으로 갔다가 부담을 털고 반등하는 것이다. 성공 사례는 한화 윌린 로사리오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갔다가 지난 21일 콜업됐다. 그는 3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도 두 방을 터트려 반전을 보였다. 하지만 5월에도 부진이 지속되면 감독들의 결단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외국인 빈타에 감독은 속타네!
입력 2017-04-25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