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현상유지는 용납할 수 없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강력한 추가 제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리 회원국 대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위협이고 최대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람들은 수십년간 눈을 감아 왔지만 이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6∼7주마다 핵폭탄 1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기밀정보 보고서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내버려둔다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까지 북한의 핵무기가 50개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또 북한이 모두 8종류의 탄도미사일 1000개 정도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NBC, CBS 등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시사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다만 “그(김정은)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도록 이유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에 싸울 이유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26일 상원의원 100명 전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북정책 브리핑을 갖는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미 상원의원 전원이 북한 문제로 백악관 정책 브리핑에 초청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한편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오후 일본을 방문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이날 도쿄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열린 상황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까지 방일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북한 문제 현상유지 용납 못해”
입력 2017-04-25 18:18 수정 2017-04-25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