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이용해 자궁에 생긴 혹을 잘라내는 수술 500건을 달성한 의사가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세계에서도 단 3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산부인과 김미란(사진) 교수가 로봇수술로 자궁근종 절제 500례를 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교수는 2009년 4월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자궁근종절제술을 처음 시도한 이래 8년 만에 의사 개인으론 처음 대기록을 일궈냈다. 전 세계에 다빈치를 제조 공급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도 김 교수의 실력을 인정했다.
김 교수는 “근종의 숫자가 매우 많거나, 위치가 나빠서 복강경 수술이 곤란해 개복 수술을 선택할 정도의 중증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적용하면 근종을 정확히 잘라낼 수 있고 환자의 빠른 회복에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또 20개 넘는 근종이 생기고도 로봇수술을 받은 후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출산한 여성도 있다고 한다.
12㎝ 근종을 진단받은 중학생, 로봇으로 근종을 절제하고 첫 아이를 출산한 뒤 둘째 아이까지 임신 중인 산모 등 사연도 다양하다.
김 교수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에 따라 자궁근종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자궁근종 로봇수술 500건’ 첫 한국인 의사 탄생…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교수
입력 2017-04-25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