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세 국내 최고령 환자 탈장수술 성공

입력 2017-04-26 05:00
왼쪽부터 허윤섭 할아버지, 정연준 교수, 간호사. 전북대병원 제공

1910년에 태어난 107세 할아버지가 탈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했다. 전북대병원 소아외과 정연준 교수팀은 서혜부탈장(사타구니 주위 탈장)이 재발한 허윤섭 할아버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담배를 끊고 소식과 금주, 규칙적인 걷기운동을 해온 허 할아버지는 100세까지 지인들과 정기모임도 하고 텃밭도 가꿀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50여년 전 수술했던 양쪽 서혜부탈장이 7년 전 재발하면서 통증 때문에 앉아서 식사하거나 잠을 자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여러 병원을 돌며 수술을 원했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다행히 이달 초 전북대병원을 찾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자녀들은 전신마취 위험성을 들어 반대했지만 “하루를 살아도 좋으니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허 할아버지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허 할아버지는 지난 11일 수술을 하고 6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집도의 정 교수는 “허 할아버지는 국내 탈장 수술환자 중 최고령”이라며 “건강하게 사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 할아버지는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