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美8군 역사속으로… 평택 이전 시작

입력 2017-04-25 17:56
토머스 밴달 주한미8군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왼쪽부터)이 25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미8군사령부의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는 워커 장군 동상 이전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옮겨가게 된다. 주한미군 제공
주한미군의 지상 전력을 관할하는 미8군사령부 기지 이전 작업이 본격화됐다. 미8군사령부는 25일 “서울 용산기지 사령부 영내의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가졌다”며 “동상 이전 기념식과 함께 경기도 평택으로 사령부 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8군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퇴각하는 북한군을 쫓아 북진하다 경기도 지역에서 사망했다. 워커 장군 동상은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2010년 10월 용산기지에 설립됐다.

미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가 평택기지로 내려가 이전 준비를 해왔으며 25일부터 사령부 예하 여단 및 대대 본부가 이전한다. 6월까지 501정보여단 등 주요 전력 이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력인 2사단 210화력여단은 경기도 북부지역에 남는다. 전체 이전 사업은 2016년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국방부가 이전 완료 시점을 2018년으로 연장하는 사업계획변경안을 고시했다.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평택기지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가 된다. 기지 규모는 대지 1467만7000㎡(444만평)로 면적이 여의도 5배에 달한다. 연면적은 348만5000㎡(105만평)로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청사 등 주요 지휘시설, 사격장 등 훈련시설과 미군 가족을 위한 학교, 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