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자 제보로 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친 렉시 톰슨(미국·사진) 사태가 결국 골프 규정까지 바꾸게 됐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조만간 이른바 ‘렉시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TV 시청자 제보가 대회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록지를 접수하면 벌타를 소급 적용할 수 없게 하는 내용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R&A와 USGA는 이달 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벌타 논란이 불거진 뒤 곧바로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여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라운드 17번 홀에서 볼 마크를 하고 다시 내려놓는 과정에서 정 위치가 아닌 홀컵 앞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무려 4벌타를 받았다. 2위에 큰 스코어 차로 앞서던 톰슨은 벌타 이후 연장 승부 끝에 유소연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경기위원회는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TV 시청자의 이메일 제보로 4라운드 도중 뒤늦게 벌타를 적용했다.
모규엽 기자
기록지 접수 후 소급 벌타 없앤다… 英·美 골프협회, 렉시법 마련키로
입력 2017-04-25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