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지 접수 후 소급 벌타 없앤다… 英·美 골프협회, 렉시법 마련키로

입력 2017-04-25 18:09

TV 시청자 제보로 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친 렉시 톰슨(미국·사진) 사태가 결국 골프 규정까지 바꾸게 됐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조만간 이른바 ‘렉시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TV 시청자 제보가 대회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록지를 접수하면 벌타를 소급 적용할 수 없게 하는 내용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R&A와 USGA는 이달 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벌타 논란이 불거진 뒤 곧바로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여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라운드 17번 홀에서 볼 마크를 하고 다시 내려놓는 과정에서 정 위치가 아닌 홀컵 앞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무려 4벌타를 받았다. 2위에 큰 스코어 차로 앞서던 톰슨은 벌타 이후 연장 승부 끝에 유소연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경기위원회는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TV 시청자의 이메일 제보로 4라운드 도중 뒤늦게 벌타를 적용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