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소외 청소년의 대모役… 우정선행상 대상에 이정아씨

입력 2017-04-25 18:56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왼쪽)이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운문화재단의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28년간 소외 청소년을 보살펴 온 공로로 대상을 받은 이정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청개구리 식당’ 대표 이정아(49·여)씨는 1988년 복사골 야간학교 국어교사를 시작으로 28년간 소외된 청소년들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체험활동 ‘좋은 주말’을 운영하고 지역 청소년 쉼터인 ‘물푸레나무 그림책 도서관’을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만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어 대안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2011년에는 부천 청소년 단체들과 함께 천막 형태의 ‘청개구리 식당’을 열어 모든 청소년이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현재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오운(五雲)문화재단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고 이씨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오운문화재단은 “28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외 청소년들의 상처를 보듬어왔고 청개구리 식당을 통해 마을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본상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11년간 이주외국인을 위한 무료진료를 이어 온 대전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와 19년간 무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호스피스와 급식봉사를 해온 유기호(71)씨에게 돌아갔다. 또 11년 동안 빵을 구워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 온 충남 서산의 사랑빵나눔터, 24년간 소외 이웃들을 찾아가 보일러와 집안 곳곳을 수리해 주고 있는 이상오(51)씨가 장려상을 받았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일상 속에서 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수상자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