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 18년째 “장날이요∼”

입력 2017-04-24 21:29

매월 마지막 주 목·금요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엔 장이 선다(사진). 구민들은 물론이고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까지 불러들이고 있는 ‘서초장날’이다.

서초장날에는 서초구가 자매결연을 맺은 전국 20개 시·군에서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50여개 농가들이 참여해 지역 특산품과 제철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서초장날을 4년째 이용하고 있다는 이은애(31·양재2동)씨는 24일 “누룩으로 만든 소곡주처럼 마트에서는 살 수 없는 특이한 상품이 많다”며 “장에 오면 재료를 손질하는 법을 들을 수 있고, 덤으로 주시는 게 많아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서초장날은 올해로 18년째다. 서초구는 2000년부터 추석 명절에 농산물 장터를 운영해 오다가 2003년 이를 정례화해 서초장날을 시작했다. 장날에 나온 상품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러 구청들이 김장철이나 명절에 임시적으로 농수산물 장터를 운영하긴 하지만 서초장날처럼 구청 장터를 상설화해 성공시킨 사례는 드물다. 그동안 서초장날을 다녀간 손님은 37만여 명이나 된다. 서초구는 지금까지 180여회 서초장날이 운영됐다며 165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