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신학자가 한국교회와 쌓은 우정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쿠바 고등종교연구소 책임자인 레이네리오 아르세(67세·사진) 박사는 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신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쿠바 장로교회와 한국교회 사이에 14년째 진행되고 있는 선교협력이 쿠바 장로교회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아르세 박사는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위르겐 몰트만의 제자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쿠바개신교신학대 교수와 총장 등을 역임한 신학자이자 행정가다.
그는 전남 순천시 금당남부교회(박병식 목사)와 쿠바 장로교회 사이에 쌓고 있는 협력 선교를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 지역교회가 시작한 교류는 현재 쿠바선교회가 조직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쿠바선교회는 기본적으로 쿠바 개신교회의 신앙과 신학을 배우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세 박사는 “쿠바에 ‘한국의 교회’를 이식한다거나 ‘한국의 기독교’를 가르치려는 시도는 없었다”며 “쿠바 교회를 배우는 동시에 쿠바장로교회와 신학대의 기초를 세우기 위한 재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어 “쿠바장로교회도 그동안 남미 개신교의 신학과 신앙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소개해 왔다. 한국의 파워풀한 예배를 쿠바에 소개하는 일도 병행했다”며 “특히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교회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도 한국교회와의 교류를 통해 얻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쿠바의 개신교는 현지 정부와 협력 관계 속에 있다. 1959년 혁명 이후 쿠바 정부와 개신교 사이엔 늘 긴장이 있었지만 최근 협력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교세도 늘고 있다. 아르세 박사는 쿠바 개신교인의 수를 최대 100만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다음달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학관에서 ‘사회주의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쿠바 개신교의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르세 박사는 “한국교회와 쿠바교회의 만남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대방 교회를 존중하는 성숙한 선교의 모델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한국교회와의 교류 통해 쿠바 교회 부흥 힘쓸 것”
입력 2017-04-25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