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을 결정짓는 다음 달 7일(현지시간) 결선투표에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와 함께 극우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오르면서 유럽연합(EU)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르펜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운 상황이어서 그가 당선될 경우 EU가 급속도로 와해될 수 있어서다.
EU는 ‘EU 잔류’를 적극 지지하는 마크롱 후보가 승리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23일 “1차 투표 결과를 축하한다”면서 “결선에서도 행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의 결선투표 진출을 환영한다”면서 “마크롱은 우리 세대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혹시라도 르펜이 당선돼 EU 해체가 현실화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한 마당에 프랑스 없이 유럽 통합을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프랑스 출신의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협상가는 “마크롱에게 신뢰를 보낼 것”이라며 “프랑스는 반드시 유럽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프랑스와 함께 EU를 이끌고 있는 독일도 프랑스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마크롱이 강한 EU와 사회적 시장경제 공약을 갖고 성공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마크롱이 극우와 포퓰리즘, 반(反)유럽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U “親유럽 마크롱 당선됐으면…”
입력 2017-04-24 18:18 수정 2017-04-25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