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닭·오리 잡아놓고… AI, 마침내 진정세] “끝까지 지켰습니다”

입력 2017-04-24 18:28
울산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막바지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는 AI 발생이 진정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내린 경보 단계를 조정하고,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역대책본부로 전환했다. 또 축산 관련 차량 소독을 위한 이동통제초소 9곳의 운영도 종료하기로 했다. 거점소독시설 1곳에 대해서는 내달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AI 사태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에서 최초 발생해 이달 4일까지 전국 50개 시·군 내 946농장에서 3787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하지만 울산은 행정기관과 농가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야생조류와 가금류 농가에서도 AI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가축질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발령하자 대책본부를 AI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특히 시는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 2만여 마리를 사전에 수매해 살처분하는 등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데 힘을 쏟았다.

또 매일 중앙·지방 합동 AI 일일점검 영상회의에 참여해 방역대책 등을 상호 공유하는 한편 과거 발생지역과 잔반급여농가, 고령농 등 방역 취약농가를 대상으로 농가전담제를 통해 매일 전화예찰과 소독실시 여부 확인, 의심축 발생유무 등을 꼼꼼히 챙겼다.

울산시 관계자는 “경보단계가 조정되고 이동통제초소 운영도 종료되는 등 AI 발생이 진정되고 있지만 고병원성 AI 청정지역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경각심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