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은 레저·휴식공간으로 해마다 200만명의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설립 후 14년간 부산시의 지방재정에 6300억원의 기여를 하면서 매출증대와 고용창출, 사회공헌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포원은 시민의 여가선용과 체육진흥 도모,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 시민복리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부산공기업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03년 7월 부산경륜공단을 설립한 뒤 그해 11월 경륜장을 개장했다. 2010년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시민으로 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의 요람
2002년 제14회 아시안게임 이후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이클과 농구(실내체육관), 테니스(16면)등 국제경기장과 자전거도로 및 조깅로 등 생활체육시설과 가족공원을 조성한 것이 금정체육공원의 모태다.
스포원은 체육시설의 효율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금정체육공원을 맡은 이후 풋살과 축구, 배드민턴 등 체육시설을 보강하고 2008년에는 실내체육관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영장과 휘트니스, 실내골프장을 갖춘 스포츠센터를 개장했다. 2014년에는 실내테니스장 6면을 조성해 연중무휴로 운영하면서 테니스 동호인들의 이용 불편을 해소했다
시설이용도 획기적 증가, 체육환경 개선, 효율적인 관리 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공공체육시설로 선정되는 등 스포원은 부산 생활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교육·체험·전시실 갖춘 도심속 웰빙공원
스포원은 체육시설 뿐만 아니라 가족공원, 숲길 등 3만여 평의 조경지에 식재된 40만주의 나무를 통해 숲속에 온듯한 자연환경을 조성했다.
지진·화재·응급처치 등 재난상황을 체험하고 대비할 수 있는 재난안전체험관, 청소년의 올바른 성지식 습득과 성정체성을 갖도록 교육하는 탄생의신비관, 신호등·건널목 등 시설을 갖추고 교통사고예방을 체험·교육하는 어린이교통나라, 고령자 유사체험 및 관련 국내산업체 제품 홍보관인 해피시니어 등 단순 관람위주가 아닌 직접참여 및 체험중심의 무료 교육·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173면의 넓은 주차장을 연중 무료로 개방하고 숲이 우거진 그늘쉼터와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잔디밭, 어린이 뜀동산 등 휴식공간과 매점·식당 등 편익시설을 두루 갖춰 연간 200만명의 시민이 애용하는 명실상부한 도심 휴식공간이자 부산의 명품공원이 됐다.
지방재정에 기여하는 효자 공기업
경륜·경정은 선수와 관중, 시행처가 함께 참여하는 스포츠레이싱 게임으로 복권과는 퍽 다르다. 선수들의 객관적인 기록과 작전, 머리싸움 등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이변과 역전이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레저스포츠이자 새로운 즐길거리이며 수익금 전액이 사회로 환원되는 공익사업이다.
스포원은 경륜·경정사업으로 2003∼2016년까지 14년간 4조1572억원의 총매출을 올렸으며 이를 통해 레저세 등 지방세 3280억원, 공단운영금 2984억원 등 지금까지 6264억원의 지방재정기여를 해오고 있다. 이는 금정체육공원조성 및 경륜장 전환공사비 1705억원의 3.7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부채가 전혀 없으면서 부산시 지방재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효자공기업이다.
사회공헌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
스포원은 창립이후 지금까지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해마다 장애인 어울림한마당, 장애인 소망 리퀘스트 등 사회 약자층 중심의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소망 리퀘스트는 장애인 개개인의 절실한 소망을 맞춤식으로 들어주는 사업으로 2011년부터 6년간 180명에게 1억83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발매사원과 직원이 중심이 되어 ‘나누리봉사단’을 결성해 매월 관내 재가 독거노인 및 결손가정 등을 방문해 반찬 만들기, 재가노인 무료급식 및 배식, 장애아동 돌보기와 목욕, 청소년 가장돕기 등 봉사활동을 통한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청과 함께 학생들의 사연을 공모해 ‘희망의 자전거’ 100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와 급식소 배식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덕분에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교육메세나탑을 2015년과 2016년 2회 연속 수상했다.
대외 평가결과 및 성과
2015년 매출액 제고와 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16년 행자부 주관 경영평가에서 ‘나’ 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주관 건전화 평가에서는 전국 최초 ‘S등급’(2년 연속 전국 최우수)을 획득하는 등 경영개선과 사행성저감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김병곤 이사장 "변화·혁신으로 100년 기업 토대 만들 것"
"종합레포츠 공기업으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김병곤(59·사진) 이사장은 25일 "스포원은 부산 동북지역의 유일한 시민 레저·휴식 공간"이라며 "효율적 관리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상반기에 경륜장 정문을 넓히고 커플존·패밀리존 등 가족과 연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2030세대와 가족을 위한 신개념 체험 놀이공간도 조성해 복합 레저스포츠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낡은 시설을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경륜장 환경개선을 위한 디자인 개선 용역을 실시하고 특화된 복합문화체험공간을 단계별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100년 기업 토대 마련'을 경영 목표로 세웠다. '고객중심 열정경영'과 '지속성장 책임경영', '행복나눔 가치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실현을 위해 매진해 왔다. 고객서비스 혁신, 경륜장 환경개선, 쾌적한 공원조성, 경영기반 개선, 성과주의 조직운영, 나눔문화 확산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스포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매출 창출이다. 주력 사업인 경륜에 대한 시선이 아직 곱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은 경륜 경기 숫자를 18경기에서 20경기로 늘리고 서부산권에 장외매장을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시설과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장외매장 확대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김 이사장은 "서부산권 경마장 건설 당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부작용은 없었다"며 "매장을 늘린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원의 문화적, 사회적 역할에 대해 시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복합문화공간 확충 등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으로 관리·운영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스포원, 부산시 재정 젖줄… 고용창출·사회공헌 앞장
입력 2017-04-25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