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950∼6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닐 미샬로프(74)와 폴 블랙(82)씨로부터 당시 촬영한 희귀사진 1300여점을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미8군 제83병기대대에서 68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편병으로 근무한 미샬로프는 부대와 용산 미8군 사령부를 오가며 촬영한 사진 1200여점을 기증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의 요청과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으로 만들어진 미8군 산하 한국노무단(지게부대), 서울 인천 수원 안양 등의 시가지, 당대 한국인들의 일상, 오산 안양 등의 지형을 살필 수 있는 항공사진 등이다. 일제강점기 건물들이 즐비한 인천 시가지와 개발되기 전 인천항만이 담긴 사진도 있다.
블랙은 58년 5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용산 미8군 사령부 인사과 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촬영한 사진 109점을 기증했다. 50년대 후반 점차 모습을 갖춰가는 용산기지의 모습과 당시 현존했던 일제 건축물의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6·25전쟁 당시 파괴된 김포공항 터미널, 용산기지 인근 이태원과 남영동, 용산기지 인근 노점상 등 모습에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주한미군의 카메라에 담긴 1950∼1960년대 한국
입력 2017-04-2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