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임기내 공적임대주택 85만호 공급” 안철수 “성평등 몸에 배… ‘밥 줘’ 한 번 안해”

입력 2017-04-24 18:18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주택공약을 발표했다. 임기 5년 동안 공적임대주택 85만호를 공급해 주택난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주거 사다리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헌법이 정한 국가의 의무다. 문재인의 새 정부는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높여 국민의 주거 권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우선 공적임대주택 17만호를 임기 동안 매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공공기관이 직접 공급·관리하는 장기 공공임대주택은 매년 13만호씩, 민간 소유이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는 공공지원 임대주택은 매년 4만호씩 공급한다. 문 후보는 또 매년 새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의 30%(약 4만호)를 신혼부부에 우선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거 취약층인 청년을 위해서는 월세 30만원 이하인 셰어하우스형 청년 임대주택 5만실, 주변보다 시세가 싼 청년주택 20만실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성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YWCA연합회에서 성평등 정책간담회를 열고 “저에게 성평등은 체화된 부분”이라며 “집에서 ‘밥 줘’라는 말을 한 번도 못해봤다. 맞벌이하는 부부 입장에서 누가 누구보고 밥 달라고 할 권리가 있느냐”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확대 개편하고, 집권하면 초기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을 국제기준에 맞게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길 전 의원은 이날 안 후보를 돕기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특정세력이 문 후보를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모신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이라며 “정치지도자는 해처럼 스스로 발광하는 지도력을 가져야지, 달처럼 남의 빛을 발산하는 지도자의 한계는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자기의 신념과 소신,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험한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조성은 백상진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