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닭·오리 잡아놓고… AI, 마침내 진정세] “다시 문 열었습니다”

입력 2017-04-24 18:27
4개월여 만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꽉 닫혔던 전북지역 명소들이 AI가 주춤해지자 다시 문을 열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전북 군산시는 24일 금강철새조망대를 재개관했다. 군산시는 “금강 일원에 머물던 겨울철새가 대부분 북상한데다 AI 위기경보도 하향 조정됨에 따라 다시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또 “전시물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등 관람객 맞이도 끝마쳤다”며 “예전처럼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강철새조망대는 지난해 12월 21일 관광객의 안전과 농가피해 확산방지, 철새조망대에서 사육 중인 조류 보호를 위해 통제했다.

전주동물원도 휴장한지 125일 만인 25일 다시 문을 연다. 전주시는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조류는 모두 AI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돼 재개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다만 지속적인 방역체계 유지를 위해 조류사 관람은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동물보호를 위해 야간 개장도 연기했다.

호남지역 최대 규모인 전주동물원은 지난해부터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었으나 AI 파동으로 휴장해 관람객들에게 안타까움을 줬었다. 전주동물원 측은 “다시 문을 여는 전주동물원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봄의 행복을 느끼기 바란다”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여는 동물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의 재개장은 AI 위기 경보가 지난 19일 경계단계로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22일 잠정 폐쇄됐던 전남 순천만 생태공원은 지난달 15일 철새서식지를 제외하고 부분 개방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