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간] 다음세대에겐 문화공간… 이웃 위해선 예쁜 카페

입력 2017-04-25 00:04

23일 서울 용산구 만리현성결교회(이형로 목사) 예배당은 기도 열기로 뜨거웠다. 성공적인 ‘비전센터’(조감도) 건축을 위한 통성 기도였다. 교회가 비전센터 건축을 결의한 것은 10여 년 전.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형로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회부흥이나 성장을 더 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며 “다음세대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교인들의 눈물어린 헌신으로 빚 없이 건축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비전센터는 올해 안에 완공될 전망이다. 대지 2816㎡에 건축면적 1688㎡(연면적 8734㎡) 지하3층 지상4층 규모다.

예배당과 함께 도서관, 체육관, 예·체능 문화 공간 등이 들어선다. 다양한 예배와 교육, 복음전도의 열정 등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목사는 ‘코이노니아’(Koinonia)를 강조한다. 그리스어로 코이노니아는 ‘공유하다’ ‘남과 함께 나누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주신 사랑을 뜻한다.

교인들은 ‘이웃 사랑’이란 교회의 사명을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담하고 예쁜 카페를 설치해 주민과의 격의 없는 만남의 장을 열기로 했다. 경로시설, 장애인·직장여성을 위한 육아 및 교육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영화와 연극, 음악회를 열고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비전센터 건축에선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땅을 파보니 온통 바위였다. 소음과 진동 때문에 민원도 제기됐다. 공사가 6개월 이상 지체되고 공사비도 추가됐다. 하지만 이 목사와 교인들은 “반석 위에 교회를 세워 달라”는 합심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비전센터 건축위원장 김구식 장로는 “대부분의 종교시설은 종교 활동이 없는 주중에는 시설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사회 문화 및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