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생체인증 시대로

입력 2017-04-24 17:36
보험업계에 ‘생체인증 시대’가 시작됐다. 보험사들은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홍채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동부화재는 스마트폰에서 지문·홍채로 인증을 받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생체인증 서비스를 24일부터 도입했다. 기존에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하려면 본인확인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돼 번거로웠다. 생체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면 홍채나 지문 인증만으로 보험료 계산, 보험계약 체결, 계약 조회, 증명서 발급 등이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바이오 인증 플랫폼(삼성패스)과 연계한 것이다. 사용자가 삼성패스 제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발급받은 생체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된다. 삼성 갤럭시 S8, S8+, S7, 노트5, S6 사용자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갤럭시S8 이전에 출시된 기종은 지문 인증만 가능하다.

KB손해보험도 이날부터 모바일 다이렉트 애플리케이션에 홍채·지문을 활용한 생체기반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공인인증서, 휴대전화, 신용카드, OTP 등 대신 사전에 등록된 지문 또는 홍채 정보를 이용해 본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김태식 KB손해보험 다이렉트본부장(상무)은 “다양한 모바일 앱에 생체인증 서비스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며 “국내 공인인증 기관이 발급한 생채기반 공인인증서와 호환이 가능한 플랫폼 적용으로 보안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간편 인증 기술을 활용해 보험 계약자가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모바일 앱에 지문·홍채 인증을 도입한 삼성화재는 보험료 납입이나 보험대출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